프랑스 생활, 문화

프랑스인의 육아 1.

elephantman 2021. 3.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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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육아는 많이 다르다.

정말 많이 다르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나의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경험뿐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매체, 서적, 그리고 직접 경험한 현지 가족들의 육아법을 관찰하고 또 현지인들에게 전해 듣는 이야기 (그들에게는 상식에 가까운) 등을 참고해고 서술해보는 것이니 나름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방식이 더 낫다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차이점을 말하려 한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수년전에 발간된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이나 

www.youtube.com/watch?v=iW37WJt4YwM 이 영상을 보길 권한다. 광고는 아니다.

참고로 결혼전 내 아내에게 책에 있는 사례들이나 동영상을 보며 '정말 이래?'라고 물으니 '보통 그래' 란다.

 

일단 출산 때부터 기억을 더듬어보면,

제왕절개보다는 자연분만을 좀 더 선호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하고, 조리원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는 점 정도.

 

좀 더 지나서 가장 큰 차이점.

아이를 따로 재운다.

 

출산 후, 아이는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으로 시작한다.

케이지 형태로 된 유아침대를 사서 슬슬 여기에 적응시킨다. 낮잠을 잘 때만 그 침대에 눕히는 식으로.

이 유아침대에서 익숙해지게 만들다가 생후 30일 쯤 되면 그 침대에서만 재우기 시작했다.

아이는 자신을 엄마의 품에서 침대로 내려놓는걸 느끼자마자 우는데, 이걸 그냥 놔둔다.

그야말로 그냥 울게 놔둔다.

 

60일째가 되는날, 우리는 그 유아침대를 아이방으로 옮겨서 혼자 재우기 시작한다.

그 첫날을 정확히 기억하는데, 거의 2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울다가 잠들었다. 물론 그냥 울게 내버려 두었다.

흥미로운 것은, 저렇게 혼자 내버려 둔 후 아이가 우는 시간이 매일매일 점점 줄어들었다는 점.

첫날은 2시간, 둘째 날은 1시간 40분 셋째 날은 1시간 20분, 이런 식으로.

(아마 이것이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결국은 아이는 혼자 울지 않고 잠들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검색을 통해서 백색소음이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아내고 

진공청소기를 가장 낮은 레벨로 아이방에 틀어놓으니 아이가 울음을 멈추었다.

 

이 혼자 자는 것은 지금까지도 쭈욱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이가 악몽을 꾸었다던가, 내가 일하느라 외박을 할 경우는 아이는 엄마와 같이 자게 허락해준다.

 

한국에서는 100일 정도 전에는 신생아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 것을 거의 금기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내는 병원에서 나온 지 5일 만에 아기띠에 안고 동네 시장에 가서 장을 보았고,

그 후 며칠 후에는 유모차와 아기띠를 가지고 아이와 파리 시내로 대중교통을 타고 가서 산책을 했다.

 

아내는 음식에 대해서 나름 철칙을 가지고 아이에게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한다.

인스턴트 음식은 거의(정말 거의) 입에 못 넣게 하고 단 것에 대한 섭취를 굉장히 경계한다.

예를 들어 2015년생인 딸아이는 아직 사탕과 젤리의 맛이 뭔지 모른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같은 프랑스 엄마들끼리도 편차가 심한 거 같다. 예를 들어, 처제가 조카에게 콜라나 탄산음료 등을 주는 것을 자주 목격했으니..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이는 편식이라는 것을 아예 모른다.

시금치, 콩자반, 우엉, 연근 등등 일반 아이들이 싫어할 수 있는 음식들을 맛있다고 먹는다.

또한, 아이는 비만이나 충치 문제가 전혀 없다.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밥상머리 예절에 대해서 좀 적자면..

아이들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식탁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가르친다. 화장실에 갈 때도 어른의 허락을 받고 간다.

 

아내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런 식이라고 한다.

식사 중에 아이가 방금 전까지 보던 만화영화를 너무너무 보고 싶어 해서 떼를 쓴다.

그러면 엄마는 한 번 경고한다. "보러 가면 너의 식사는 끝이야."

그래도 아이가 떼를 더 쓰면 티브이를 보게 해 준다.

티브이를 다 보고 난 아이는 배가 고프다. 하지만 이미 식탁은 다 치워진 상태

아이가 밥을 달라고 해도 아이 엄마는 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다음 끼니 식사 때, 아이가 남겼던 그릇을 다시 내놓는다.

일종의 벌칙인데, 이 벌칙 중에서도 방구석에 세워두거나 손을 들게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밥만 안 줬을 뿐, 아이와 놀아주고 액티비티를 하는 건 평소와 똑같다.

 

식사준비 참여에 적극적으로 만든다.

7살인 아이는 식사때, 수저를 놓는다던가 그릇, 물잔을 놓는 일에 참여해야한다.

그리고 머리를 묶고, tablier (앞치마)를 둘러야 식사준비가 완성되는것이다.

 

아내는 아이의 편식에 양보를 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가 먹기 싫은 음식이더라도 해도, 보통은 먹게 만든다.

처음보는 식재료가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맛이 없어 보여도, 일단 맛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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