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아빠들처럼 나에게도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과 그 날의 디테일한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운전일을 하던 도중 아내에게 출산 진통이 온다는 문자를 받았고, 회사에다가 사정을 이야기하니다른 기사로 하여금 내 차를 인수함과 동시에 나와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주라 했다. 다행인지 그 순간 손님은 없었다. 아이는 신기하게도 나의 생일에 태어났다.병원 쪽에서 말하는 예정일은 내 생일보다 일주일인가 열흘 뒤였는데도,아내는 출산하기 한두 달 정도 전부터 "니 생일에 태어날 거 같아"라고 하길래 말도 안 되는 농담하지 말라고 대꾸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이루어졌다. 어찌 되었든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이다. 지금도 아이는 다른 사람한테 자신의 생일을 말할때마다, '내가 아빠 생일 선물이었어요' 란 말을 덧붙이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