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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택시 운전하게 된 이야기 1.

프랑스로 가자마자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는데, 결국 하게 된 일이 택시운전이다. 홍세화 씨가 쓴 '파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아주 생생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그분은 정치적인 이유로 망명을 하셨고, 정식 택시를 몰았으니 나의 상황과는 좀 다르지만 비슷하고또 비슷하지만 다른 경험이라 본다. 내가 했던 일은, 위에 택시표시가 달린 정식택시가 아니라 한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회사에서 운영하는 한인 택시라고 정의해야겠다. 아무튼!굳이 택시 운전을 해야지 하고 시작한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거밖에 없었다고 표현해야겠지.한국을 떠나 무작정 아내가 사는 곳에 가서 머물기로 했고, 집에서 마냥 손가락만 빨 수는 없으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구해야 했다.당시 나는 프랑스인의 배우자 비자로 입국을 한 상태이기..

나의 프랑스어 이야기.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막연히 외교관이나 외국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삼은적도 있다. 하지만 꿈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어서 서른이 다 될 때까지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끊고 살았었고, 그러다가 서른이 다 되어서 영어 공부를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질 거라는 생각에 영어 회화학원을 1년 정도 열심히 다닌 기간이 있다. 확실한 건 그때 열심히 한 결과로 비영어권의 외국인과 영어로 '일상 대화' (전문적인 단어나 아카데믹한 건 잘 안됨)를 하는 건 크게 무리가 없는 단계라 본다. 고등학교 동창중 하나가 영어회화 강사를 하는 친구가 있어 내 수준을 한번 테스트해보았었는데, 그 친구 왈~ '영어권 나라에서 관광이나 여행하는 수준을 넘어 생..

프랑스어 2021.02.21

이중언어 아이 이야기.

이중언어에 대해서 느낀 점을 두서없이 적어보려 한다. 나에게는 이쁜 딸이 하나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니 두나라의 여권을 다 가지고 있고 나와 아내는 아이가 양국 언어를 다 잘하기를 기대한다. 임신을 했을 때부터 드는 걱정들이 있었다. "아이가 컸을 때 자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혼혈이라 왕따나 괴롭힘을 당해 상처 받지 않을까" "나중에 결국 어디서 살게 될까" 등등 한국인 사이에서 가진 아이라면 절대 갖지 않았을 의문과 걱정, 그리고 조바심들이 스멀스멀 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고, 아이가 7살이 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걱정들 중 언어에 대한 부분은 "한국어 불어 두 개다 어정쩡해지지 않을까"이다. 아내와 나의 기본 원칙은 아주 간..

프랑스 파리에서 운전하는 법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예전에 적은 이 글이다. 유랑과 유빙 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프랑스에서 운전팁에 대한 장문의 글을 적은 기억이 있다. 나름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경험이라 반응이 좋았었고, 그 글을 다시 정리해서 서술해 보려 한다. 파리에 1년 정도 체류를 한 경험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파리에서 6,7킬로미터 북쪽의 도시이지만 생활권은 파리였기에 (우리나라에서 서울 주위를 수도권이라고 하듯이 ile de france라고 하는 수도권 개념의 행정구역상 권역이 있다) 그냥 대충 파리에 산다고 함. 거의 1년 가까이 한인 택시 일을 했다. 주로 하는 일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손님을 태우고 파리의 숙소로 모시는 일이었고 후반기에는 몽생미셸 투어 운전을 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