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나의 프랑스어 이야기.

elephantman 2021. 2.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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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막연히 외교관이나 외국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삼은적도 있다.

 

하지만 꿈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어서 서른이 다 될 때까지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끊고 살았었고,

그러다가 서른이 다 되어서 영어 공부를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질 거라는 생각에 영어 회화학원을 1년 정도 열심히 다닌 기간이 있다.

 

확실한 건 그때 열심히 한 결과로 

비영어권의 외국인과 영어로 '일상 대화' (전문적인 단어나 아카데믹한 건 잘 안됨)를 하는 건 크게 무리가 없는 단계라 본다.

고등학교 동창중 하나가 영어회화 강사를 하는 친구가 있어 내 수준을 한번 테스트해보았었는데,

그 친구 왈~ '영어권 나라에서 관광이나 여행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각설하고,

그때는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는지, '아! 내 영어실력은 이제 어느 정도 되었으니 다른걸 하나 배워볼까?"라는 허세가 작용했다. 그래서 괜히 프랑스어가 멋져 보였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언어교환이라던지 강남에 있는 프랑스어 학원도 두어 달 다닌기억이 있다.

하지만 결국 특정학교 입학을 위해 delf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단어면에서는 많이 모자랐다.

 

아내와는 줄곧 영어로만 대화를 했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프랑스에 체류를 해야 되어서 건너가고 보니 불어에 대한 다급함이 생겼다.

프랑스 체류 초기에는 파리 13구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그 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었고, 한국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오전에는 어학원 오후에는 일하는 방식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각도 없이 열심히 다녔다.

아마 내가 한국학생 중, 아니 전체 학생중 나이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유학을 목표로 온 20대들 사이에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프랑스어 스터디에 참여한다던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틈틈이 해왔지만, 역시 특정 목표 없는 언어 공부는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이민이나 학업을 위한 시험 점수 따기 등등) 내가 정신력이 그리 강한 사람도 아니고.

내가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돈을 내고 하는 방식이다.

나는 돈을 일단 학원이나 개인 레슨에 내고 나면 열심히 한다. 동기부여를 만드는 나만의 방식.

 

오히려 프랑스에 살 때보다 지금이 프랑스어 수준은 더 높다.

 

왜냐하면 프랑스 체류할 때는 아내와 오로지 영어로만 대화하고 살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부터는 아이가 점점 크면서 아내와 아이가 하는 프랑스어를 매일매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게 듣기 공부가 저절로 된다.

아이가 4살쯤 때까지는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들만 나누었기 때문에 거의 100퍼센트 이해한다고 보면 되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지금 현재 내가 이해 못하는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내가 내 불어 수준을 자평하자면,

 

일단 수치로 나타내는 레벨로는 B1정도에 머무른 지 수년째라고 봐야겠다.

 

프랑스 현지에 가서 혼자 다니면서 길 물어보고 물건 사고 티켓 같은 거 구매할 정도.

한국에 온 프랑스 관광객이 길 잃었을 때 도와줄 정도?

프랑스에 있는 아내 쪽 식구들과 대화할 때 그들이 나를 위해 '아주아주' 천천히 이야기하면 70퍼센트 정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

하지만 식사시간에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같이 있으면 알아듣기가 아주 어렵다. 

대화에 끼는 건 둘째치고 겨우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파악하는 정도.

이게 술집이나 파티 같은데로 넘어가면 아예 못 알아듣는 정도까지 간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중에서는

일단 듣기와 읽기가 그나마 가장 낫지 않을까.

 

앞으로의 막연한? 계획은 딸아이와 아내가 하는 프랑스어에서 소외되지 않는 정도가 되려 한다.

 

꾸준히 해야 하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적어보면서라도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