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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프랑스어 이중언어 아이 이야기.

9세 딸아이의 현재 상태는 점점 프랑스어의 편함과 익숙함이 한국어의 그것들을 압도하려 하는 중이다. 주말 오전에는 늦잠과 함께 티비시청을 허락하는데, 그럴때마다 신이나서 넷플릭스를 켠다. 예전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한국어 음성설정으로도 곧잘 보더니 요즘은 무조건 프랑스어를 선호한다. 물어보니 한국어로 봐도 괜찮은 애니가 있고 프랑스어로만 봐야하는 게 있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프랑스어가 편한 눈치다. 하루는 애니메이션을 한국어로 하고 보길래 물어봤다. "오늘은 한국어로 하고 보네?" 했더니, 딸아이 왈 "어? 한국어였네! 몰랐어." 이러며 설정을 프랑스어로 바꾼다. 자신이 어떤 언어로 티비를 보는지 인지하지 못할정도로 두개 언어가 다 익숙하다는 의미였다는 일화라 생각한다. 참 신기하다.

프랑스어 2024.02.08

프랑스인의 밥상머리교육

내가 아내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것중 하나가 밥상머리 교육이다. 아내가 아이에게 하는 것과 프랑스 지인들 그리고 여러매체에서 본 결과 일반적인 프랑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지켜야 할 사항들이 우리나라의 그것들에 비해서 더 많고 엄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아이는 일정나이가 되면 상차림을 거들어야 하는 의무를 진다. 식사가 시작되기전 엄마는 A table 라고 소리를 치면 식사 준비가 거의 다 되었음을 알리고 그러면 아이는 와서 식기류를 부엌에서 식탁으로 나르는 것을 거들어야 한다. 주로 포크, 숟가락, 작은 그릇들 정도? 아이의 연령에 따라 앞치마 를 채우고 자리에 앉는다. 우리 아이는 한국나이 8살인 지금도 앞치마를 두른다. 아이는 식사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어른의 허락없이 식탁을 떠날수가 ..

카테고리 없음 2022.02.01

프랑스어 'H' 유음?무음?

불어를 공부할 때 만나는 특이점 중에 하나가 바로 H이다. 상식적으로 불어의 H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도 H소리를 내는 단어는 없다.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프랑스인에게 H발음이나 한국어의 ㅎ발음이 어렵다고 한다. 가끔 이거 가지고 아내를 놀리기도 함) 한국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Homme hôtel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인데.. 옴(므) 오뗄 로 발음한다. 덧붙여 여기에다가 관사를 붙여도 l'homme 롬(므) l'hôtel 로뗄 로 된다. 여기까지는 아무문제가 없이 그려러니 하며 공부를 하지만 갑자기 H가 무음과 유음으로 나눠진다는 걸 배우게 되는데!!! 위에 설명한 두단어는 무음H이고 ( H muet) 유음 H가 존재한단다 H aspiré 이건 또 뭔소리인가 하고 살펴보니 H발음..

프랑스어 2021.10.09

초간단 수제 햄버거

재료 소고기 (어차피 갈아서 쓸거라 특히 햄버거용으로 안 산다. 국거리용은 좀 더 저렴하니..) 양파 슬라이스치즈 토마토 (요즘 토마토철이.아니라 맛이없어 방울토마토로 대체) 햄버거빵 (마트에서 팜) 상추 재료를 씻어 준비한다. 고기를 갈아서 반죽한다. 아무것도 안 넣어도 된다. 오븐을 예열시키고 그동안 양파를 볶는다.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다. 그동안 치즈와 상추 셋팅. 계란후라이도 하고 방울토마토도 얹어서 오븐에 넣을 준비 완료. 우리집 오븐은 200도가 안넘어간다. 180도로 3분만 돌린다 완성 맛있게 먹어보자

카테고리 없음 2021.09.26

한국인들이 다르게(혹은 틀리게?)표기하는 프랑스어 단어들.

한국인들이 발음할 때 프랑스인과 다르게 하는 단어들이 몇개 생각나서 적어본다. 1. 일단 Citroën 이다. 나도 내 친구들도 모두 어렸을 때부터 불어니까 당연히 마지막 N 이 있어서 씨트로'엥' 이라고 해야할 것만 같았다. 얼마전에 아내와 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중 나보고 왜 씨트로엔 인데 씨트로엥 이라고 발음하냐고 묻는다. 당연히 그런거 아냐? 라고 했는데.. N 앞의 e위에 있는 두 점 때문에 씨트로엔 이라고 해야한단다. 이걸 뭐라 하더라 TREMA인가...암튼.. 2.유명 영화배우 JEAN RENO. e위에 ACCENT악성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장 르노 라고 발음하고 그렇게 표기해 왔었다. 역시 아내가 어느날 정 레노 (R발음 때문에 정 ㄹ헤노 라고 적어야겠다.) 가 아니라 레노 라고 하는 것..

프랑스어 2021.08.31

프랑스에서 아이의 이가 빠지면?

아이의 아래쪽 유치 뒤에 영구치가 보여 치과에 문의를 해보니 유치가 빠지기 전에 뒤에서 자라면 빼는게 좋다고 하여 치과에 가서 발치를 했다. 뺀 치아를 기념으로 가지고 왔는데, 아내는 아이에게 설화비슷한걸 이야기해주더니 잘 때 머리맡에 넣어두라고 한다. 얘기인즉, 빠진 이를 배게밑에 넣어두고 가면 잘 때 생쥐가 와서 돈으로 바꿔간다나.. 아이가 잠들고 우리는 아이의 방에 가서 오백원짜리 여러개를 넣어두며 치아를 들고 나왔다.

카테고리 없음 2021.03.03

프랑스인의 육아 2.

보통, 아이의 수면시간이 되면 어른들은 조용히 하고 손님은 나가야 한다. 이게 한국인인 나의 상식이었다. 아내는 반대로다. 오히려 티비도 똑같이 보고 만약 방문한 손님이 있어도 말할 때 이야기 볼륨을 줄이지 않는다. 아이는 그냥 시간이 되면 자야하고 그렇게 자러 갈 뿐이다. 그 결과 아이는 바깥이 시끄러워도 그냥 자신이 잘 시간이 되면 잠이 들게 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걷다가 힘이 들어 안아 달라고 할 때가 많다. 아내는 아이가 어느정도 잘 걸을 수 있다고 판단한 때 부터 안아주는 걸 끝냈다. 졸업이라고 해야하나. 정확히 말하면 길에서 아이가 힘들때 안아주는 것을 말한다.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할때 안아주고 뽀뽀하는것은 얼마든지 한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힘들어~'하면서 안아달라고 할 때는 가차없다. 지..

프랑스인의 육아 1.

프랑스의 육아는 많이 다르다. 정말 많이 다르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나의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경험뿐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매체, 서적, 그리고 직접 경험한 현지 가족들의 육아법을 관찰하고 또 현지인들에게 전해 듣는 이야기 (그들에게는 상식에 가까운) 등을 참고해고 서술해보는 것이니 나름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방식이 더 낫다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차이점을 말하려 한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수년전에 발간된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이나 www.youtube.com/watch?v=iW37WJt4YwM 이 영상을 보길 권한다. 광고는 아니다. 참고로 결혼전 내 아내에게 책에 있는 사례들이나 동영상을 보며 '정말 이래?'라고 물으니 '보통 그래' 란다. 일단 출산 때부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