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택시운전사

파리에서 택시운전 하게 된 이야기 2.

elephantman 2021. 2. 21. 16:12
반응형



https://dogpearl.tistory.com/m/6

파리에서 택시 운전하게 된 이야기 1.

프랑스로 가자마자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는데, 결국 하게 된 일이 택시운전이다.  홍세화 씨가 쓴 '파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아주 생생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분은 정치적인

dogpearl.tistory.com


일을 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파리 근교의 공항(대부분이 샤를 드골 공항이고 나머지 조금은 파리 남쪽의 오를리 공항)에 도착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파리의 숙소로 모셔다 주거나 다시 귀국하는 손님을 공항에 모시고 현금을 받으면 되는 과정이다.

공항-> 숙소는 픽업
숙소-> 공항은 샌딩이라는 표현을 쓴다.

모든 일의 시작이 그렇듯이 낯선 파리 환경과 공항에서 손님을 만나는 과정들은 처음 일하는 나를 긴장시킨다.

손님을 접하는 과정은 회사에 문의한 손님과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나, 회사, 손님 이렇게 3인 카톡방을 만들고
매뉴얼에 따라서 공항 출국장으로 나온 후 어느 출구로 나오라고 해서 그 출구에서 만나는 방식이다.

그런데 손님들 입장에서는 헤메는 분이 많았다.
낯선 환경, 그리고 익숙지 않은 불어 등등 여러 요인도 있겠고
당시 샤를드골공항의 와이파이 접속방법도 살짝 복잡해서
인터넷 연결을 못하는 손님도 꽤 있었다.

샤를 드골 공항은 크게 1,2,3 터미널이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1 터미널,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는 2 터미널 중 E로 들어온다.

1 터미널은 출국장이 하나밖에 없으니 손님들이 헛갈릴 일이 없지만
2 터미널의 경우 abcdefg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러니 손님들 자신들이 도착하는 터미널 넘버를 정확히 몰라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까지 종종 있었다.
비행기 티켓에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보는 분도 있다.
대한항공이나 에어프랑스 외에도 아랍에미레이트나 터키항공 루프트한자 등등 외국항공사를 이용하는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2e 외에도 다른 터미널 상황을 잘 알고 있어야 했다.

공항 주차장에 세우고 여유있게 출국장 앞에 가서 팻말을 들고 있으면 쉽겠지만 그러면 비싼 공항 주차료가 나오니 당연히 회사에선 좋아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공항밖의 주유소 같은데 대기를 타며 구글로 비행기 편명을 검색하면 도착시간이 정확히 나온다.
손님이 카톡연결이 되면 '어디 어디로 나오시면 제가 모시러 갑니다' 하면서 시동을 건다.

회사 측에 좀 원망스러웠던 점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기존 기사 차에 나를 붙여서 한두 번 정도 교육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 하나 없이 나를 그냥 보냈다는 점이다.

결국 나는 첫손님을 만나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공항을 여러바퀴돌다가 손님이랑 어렵게 연결되었지만
나도 내가 어딘지 모르고 손님도 본인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나중이 그 손님은 그냥 택시를 타고 갔다 한다.
당황한 나와는 달리 회사 입장에선 그냥 가버린 손님 탓을 하며 나에겐 별 질책이 없었다.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위로하였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택시운전이 시작된다.

https://dogpearl.tistory.com/m/8

파리에서 택시운전 하게 된 이야기 3.

첫 실수를 뒤로하고 나에겐 점점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리 지리도 어느 정도 개념이 잡혀갔고(그래 봤자 대략만 알고 골목골목은 네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샤를 드골 공항도

dogpearl.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