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택시운전 하게 된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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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택시운전 하게 된 이야기 2.
일을 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파리 근교의 공항(대부분이 샤를 드골 공항이고 나머지 조금은 파리 남쪽의 오를리 공항)에 도착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파리의 숙소로 모셔다 주거나 다시 귀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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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수를 뒤로하고 나에겐 점점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리 지리도 어느 정도 개념이 잡혀갔고(그래 봤자 대략만 알고 골목골목은 네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샤를 드골 공항도 익숙해졌으니 손님의 비행기 번호와 파리 숙소 주소를 받아 들고 손님을 만나기 전 구글 네비로 시뮬레이션도 해보는 등 한층 여유가 생긴다.
파리는 20개의 구(arrondissement) 로 나뉘는데
한인 관광객분들은 주로 1구의 샤틀레 역 근처
아니면 15구쯤의 에어비엔비가 주된 목적지였다.
그 외 빌쥐프쪽의 한인민박에 머무는 분들도 있었고, 기사 입장에선 오히려 파리보다 파리 밖의 숙소로 가는 것을 선호했다. 파리의 살인적인 정체에 걸리기 싫었으므로.
파리에서 샤를드골공항으로 가려면 두 개의 고속도로 중 하나를 타게 된다.
porte de la chapelle 쪽으로 통하는 A1
아니면 파리 정 동쪽에서 통하는 A3를 타면 두 개의 도로는 합쳐지고 결국 공항방향인 Roissy로 가게 된다.
파리에서 공항을 가는 방법은 어찌 보면 참 쉬운 게
어디에 있든 간에 가장 가까운 외곽방향으로 향하면
파리 외곽을 두르고 있는 도로인 peripherique를 타게 되고 이것만 타면 샤를 드골이고 오 흘리고 표지판만 보고 타면 된다.
공항-파리 편도 2인 기준으로 기본 70유로쯤을 받았다.
거기에서 인원이 추가된다던가 짐이 많다면 10유로씩 건별로 추가하였다.
저렇게 70유로를 손님에게 받으면 내 몫은 20유로였고
후반에는 25유로 올려 받았다.
매번 회사에 들어가 정산을 할 순 없으니 한 달에 한 번씩 회사에 가서 내가 모아놓은 현금 유로를 몽땅 갖다 주면 거기서 내 몫을 현금으로 다시 가져오는 식이다.
집 책장 속에 유로를 모아놓다가 수천 유로를 몸에 지니고 정산하러 가는 날은 나름 긴장되는 날이다.
파리의 대중교통 치안은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았기에.
아무튼 유류비 세차비 주차비 등등은 회사에서 부담하는 거였으니
내 순수 급여는 건당 20~25유로.
급여에 대한 부분은 회사에서 나름 꼼수를 쓴 거 같은데..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세금 문제였으리라.
일을 어느 정도 할 때에는 한 달에 2500유로 이상을 내가 급여로 가져갔음에도
bulletin (월급명세서 같은 개념?)을 보면 나는 mi-temps(파트타임 같은 개념?)으로 한 달에 공식적으로 500유로 정로 받는 사람이 된 것이다.
아내가 보더니 ' 이 현금은 은행에 넣으면 안 되고 마트나 상점에선 앞으로 무조건 현금만 쓰자'라고 한다.
설마 몇백만 원 정도 금액으로 큰 문제가 있을까 하고 반문했더니 프랑스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서류상 500유로 버는 사람이 매달 1000유로 저축을 하면 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공식적으로 번 금액과
아내의 그것으로 평균을 내고 나니 부부합산 소득으로 계산되는 세금이 줄어들어 여태껏 아내가 내고 있던 것보다 엄청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 점이다.
프랑스에 얼마나 있을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 불어는 좀 더 늘려야겠다 싶어서 가자마자 등록해놓은 현지 어학원이 있었다.
돈도 벌어야 했지만 프랑스어도 포기하기 싫었기에
초반에는 오전 어학원 오후 운전일 이 패턴으로 일을 했다.
다행히 maison blanche 근처의 어학원과 차고지인 porte d'ivry는 걸어도 부담 없는 거리였다.
하루의 일과는 이랬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학원 등교.
오전 수업을 마치고 아내가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
먹고 나서 차고지에 가서 차 찾고 파리-공항 샌딩 손님 태우는 걸로 일 시작.
두 세건하고 나면 다시 차를 차고지에 갖다 주고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93 지역인 내 집에서 13구는 꽤 거리가 있어서 이 당시
출퇴근만 대중교통으로 왕복 3시간을 소모해야 했으니 체력적으로 힘든 날에는 어학원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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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택시운전 하게 된 이야기 4.
앞서 말했듯이 손님에게서 70유로를 받으면 내 몫으로 20~25유로를 가져가는 식이었다. 어학원 기간이 종료되고 나서는 풀타임으로 일을 했기에 수익이 더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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